오늘 일어나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왜 그런가 생각하니 어제 일 때문이다. 어제는 엑소와 엑소엘에게 의미깊은 날이다.
당시 레이의 수상소감을 알아들을 수 없었던 나는 너무 격앙되보이는 레이의 말투와 제스쳐에 마냥 놀라고 놀라고 불안했다. 그리고 올라온 번역...
엑소 멤버로써 이런 상을 받게 되서 영광입니다. 그리고 중국인으로써 이 자리에서 상을 받아 정말 자랑스러워요. 저는 이 영광을 모든 저희를 도와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수호해주시는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요. 그리고 또 이 상을 2014년과 나누고 싶습니다. 모두들 2014년이 엑소에게 어두웠던 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 이 mama무대에서부터 그들이 말하는 '어두운'것은 새롭게 정의될 것입니다. 여러분 아세요? 저는 저희 엑소가 2015년엔 더 좋은 일들이 있을거라 믿어요. 감사합니다 엠넷 저희에게 이런 상을 주셔서..(유애님 역)
아.. 이 말을 보고 얼마나 많은 생각이 들던지.... 너가 말을 하는데 제대로 못알아듣고 걱정만 앞서던 게 참 미안하고, 그동안 너가 수많은 억측과 비난을 들을 때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것도 기억나고. 너도 나갈거냐 나갈거면 지금 나가라 이러던 몇 팬들, 쟤네도 곧 나르겠군요. 차갑게 말하던 사람들. 도를 넘어 지나치게 까이는 걸 보면서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고, 무슨 일이 있든 멤버들에게 마치 애 혼내듯, 아니 그 이상으로 비난하고 물고 뜯는 팬덤분위기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시간들. 레이가 뚜들뚜들 당할 때, 마음이 정말 아프고 상처도 받았지만 얻은 게 하나 있다. 내새끼가 귀하다면 남의 새끼도 귀하다는것, 인신공격과 탈퇴드립은 하지않는 거라고 똑똑히 알게되었다. 이게 당연한 건데, 엑소 입덕 얼마 후에 백현이 일이 터졌고, 나도 그렇게 말해도 된다고 은연중에 받아들이게 되더라. (물론 마치 연인이 화가나면 우리 헤어져 라고 말하게도 되는 것처럼 화가나면 극단적인 방향으로 말하게 되는 경우도 있단 걸 안다. 그렇지만 그런 표현을 하는게 옳고,좋은 편이다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레이를 오래 지켜봐온 건 아니지만 그렇게 강한 모션으로 말하는 건 처음 봤다. 많이, 꾹꾹 눌러오고 많이 생각해왔었구나. 생각이 많고 그 깊은 생각을 일년마다의 생일논문으로, 그리고 가끔의 글로 표현하는 레이인데. 어제는 그 생각을 수상소감으로 직접 말해주었다. 다시 찬찬히 수상소감을 읽어보면 흥분한 가운데서도 필요한 말, 알맞게 잘했다. 엠넷 자르지뭬...발번역하지뭬.... 나중에 올라온 뒷모습 사진을 보니 수상무대 올라와서 그리고 소감말하는 동안 옷뒷자락을 꽉 쥐여잡고 있더라... 강하게 말했지만 많이 긴장했었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씽이 팬들이 말하는 건, 처음 수상할때는 마냥 기뻐하고 울기도 하던 아이가 자라 이제는. 단호하고 강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엑소를 믿어달라 말하는 성숙한 면모가 보여 기쁘다.라고 한다. 그 성장기를 지켜봐오진 못했어도 팬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만으로도 기쁘고 고맙고 대견하다.
6개월 차 엑소팬인데 그 6개월이 엑소엘로서는 매우 힘들고 힘든 시기였다. 하지만 한번도 운적은 없었다. 인터넷에 보면 '~~~해서 울었다.' 라는 반응이 많았는데 내가 쌓아온 시간과 감정이 그들보다 덜해서인지 많은 일을 겪으면서도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레이의 수상소감을 듣고 나서도 눈물은 꾹꾹. 그런데 어제 찬열이 수상소감에서는 처음으로 울컥.
일단 우선 너무너무 감사들고 사람이 사랑하면서 맘 편하게 사랑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면서 마음을 졸이는게 정말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엑소는 아직 건재하구요. 앞으로 여러분들께서 맘편히 저희를 사랑할 수 있게 그리고 사랑함으로써 행복할 수 있게 저희 엑소가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저희 엑소가 무슨 일이 있어도 믿어주시는 저희 엑소엘 그리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노력하는 엑소가 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람이 사랑하면서 맘편하게 사랑하지못하고 불안해하면서 마음을 졸이는게 정말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있습니다.' 딱 이 문장이 그동안의 나의 마음을 긁어주는 것 같아서... 울컥하고 눈물이 찔끔. 멤버들도 다 알고 있었구나. 멀리 떨어져 있는 존재들이지만, 팬들이 한낱 새우젓이라 자조하기도 하는 먼 관계이지만 다 알고 있어.... 비록 겉으로 드러내놓지는 못했지만, 해달라고 말도 못했지만 엑소 스스로 얘기한 '저희 엑소는 건재하다'라는 말. 그만큼 엑소와 팬들에게 어렵고 힘든 시기였단 걸 드러내기도 하는 말이지만 적재적소에 맞게끔 참 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지는 수상소감이었다. 그동안 찬열이의 인스타로 위로를 많이 받았는데, 어제는 정말.. 더할나위 없었다.
어제는 엑소와 엑소엘에게 기쁜 날이고 슬픈날이자 새로운 날이었을 것이다. 이 글의 제목 mama는 mama시상식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엑소의 데 뷔곡이기도하다. 새로이 출발하는 엑소를 기리며 제목을 적어보았다. 새롭게 시작하는 너희의 발걸음 나도 함께할게. 사랑해 얘들아. 사랑한다 엑소.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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